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금융기관 예수금 증가와 운용 수익 증대에 힘입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천220억2천만 달러(약 60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57억3천만 달러(약 8조2천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 2025년 5월 말 4천46억 달러(약 574조4천억 원)로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어든 이후 넉 달째 이어진 회복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의 배경으로 "운용 수익이 늘고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천784억2천만 달러(약 537조9천억 원)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22억5천만 달러(약 17조4천억 원)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은 157억8천만 달러(약 22조4천억 원)로 변동이 없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원칙에 따라 전월과 동일한 47억9천만 달러(약 6조8천억 원)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5년 8월 말 기준 4천163억 달러(약 592조4천억 원)로 세계 10위 수준을 지키고 있다.
세계 외환보유액 1위는 3조3천222억 달러(약 4경7천245조 원)를 보유한 중국이 차지했으며, 이어서 일본(1조3천242억 달러, 약 1경8천826조 원), 스위스(1조222억 달러, 약 1경4천538조 원), 인도(6천954억 달러, 약 989조2천억 원), 러시아(6천895억 달러, 약 980조8천억 원), 대만(5천974억 달러, 약 849조3천억 원), 독일(4천682억 달러, 약 665조7천억 원), 사우디아라비아(4천564억 달러, 약 649조1천억 원), 홍콩(4천216억 달러, 약 599조6천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