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석좌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앤드루 여 한국석좌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해당 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때 북한 김정은과의 회동 성사 가능성은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미국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 석좌는 21일(한국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해당 연구소의 APEC 관련 언론 조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APEC을 계기로 만나지 않을 거 같다"고 밝혔다.
앤드루 여 석좌는 미국 당국자들이 회동을 비공개로 논의했다는 CNN 방송 보도와 유엔군사령부 및 통일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조처 등을 "흥미롭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이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한할 뿐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29일과 30일의 매우 짧은 일정,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주요 관심사라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했다.
이어 "트럼프 팀이 김정은과의 회담을 준비할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는 순전히 운영과 의전 문제"라고 전했다.
또한 앤드루 여 석좌는 김정은 측에서도 현시점에서 회동을 원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이미 만났으며,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권유했지만 김정은이 준비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일까. 김정은은 더 기다릴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김정은 회동 가능성에 회의적이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김정은 회동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 앤드루 여 석좌는 "이재명 대통령은 할 수 있다면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허나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치거나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을 연결해준 것과는 반대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