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착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부부.사진=연합뉴스
하마스의 인질 시신 송환 지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휴전이 위태로워지자 미국과 중재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도착하여 휴전 이행 점검에 나섰으며, 이스라엘 외무부는 밴스 부통령의 도착 소식을 전하며 "약속의 땅(이스라엘)과 자유의 땅(미국)이 함께하면 남은 15명의 인질 시신 송환을 포함한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하루 앞서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이행을 점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중부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과 만났다.
이들과 함께 이날 저녁 이스라엘 남부 민군협력센터(CMCC, Civil-Military Cooperation Center) 개소식에 참석한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른 휴전이 예상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위트코프 특사 역시 가자지구 휴전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민군협력센터(CMCC) 개소식에서 기자회견하는 밴스 미국 부통령.사진=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이날 개소한 민군협력센터(CMCC)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협력하여 가자 재건 계획 추진, 장기적 평화 구현, 현지 국제안정화군(ISF, 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안정화군(ISF) 구성에 대해 그는 "미군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전제하며, 튀르키예와 인도네시아 등이 지원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들 지원국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는 이스라엘 통제 지역에서 재건 작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하마스 통제 지역에는 재건 자금이 전혀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중재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의 정보수장인 하산 라샤드 국가정보부(GIS, General Intelligence Service) 부장도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불안정한 휴전 협정 보강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추진, 양국 관계와 기타 지역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구호물품 상자 받은 가자지구 주민들.사진=연합뉴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은 가자지구 내 생명 구호를 위한 인도적 지원 물자 전달을 위해 휴전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모든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재차 촉구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중동 대변인 아비르 에테파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휴전 발효 이후 세계식량계획(WFP) 트럭 53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하여 6천700톤(t) 이상의 식량을 반입했으며, 이는 약 50만 명 가까운 인구가 2주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케렘샬롬과 키수핌 국경 검문소 2곳만 개방된 상태라며, 식량 사정이 극도로 열악한 북부 지역을 포함해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른 인질 시신 송환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남부 라파를 비롯한 일부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미루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인계를 약속한 인질 시신 28구 중 10월 20일(현지시각)까지 13구를 송환했으며, 일부 시신이 지하와 건물 잔해 밑에 있어 수습을 위해 추가 시간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