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위배되는 행동을 이어갈 경우 "빠르고, 격렬하며, 잔혹한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하마스가 휴전 1단계 조치로 약속한 이스라엘 포로의 시신 송환을 지연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사망하자 해당 지역을 약 100여 차례 공습하는 등 휴전 합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 Service)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중동과 인근 지역의 위대한 동맹이 된 나라들이 분명하고 강력하게 큰 열의를 가지고 내게 알려왔다"며 "하마스가 우리와의 협정을 위반해 나쁜 짓을 계속한다면, 나의 요청에 따라 가자지구에 강력한 군대를 보내 '하마스를 바로잡을' 기회를 기꺼이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들 나라와 이스라엘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며 경고와 동시에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강력한 군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이스라엘군(IDF, Israel Defense Forces)의 단계적 철수와 함께 휴전 2단계의 핵심 조치인 국제안정화군(ISF, 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 파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해 온 모든 나라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또한 위대하고 강력한 나라 인도네시아와 그 훌륭한 지도자가 중동과 미국에 보여주고 제공한 모든 지원에 대해 사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하여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이 국제안정화군(ISF)에 파병할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작전에 미군을 투입하는 것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 중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가자지구 휴전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가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앞서 이곳에 도착한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하마스의 시신 인도, 국제안정화군(ISF) 파병, 하마스 무장 해제, 과도 정부 수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당국자는 이 매체에 "휴전 합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30일 동안 매우 빠르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