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오는 25일께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일본에서 열릴 첫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동맹 강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이번 통화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 출범 직후 미국 정상과 대화를 통해 지역 내 억지력 유지에 만전을 기하려는 자세를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양국 정상은 일련의 회담에서 패권주의 행동을 강화하는 중국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의 동향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정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취임 이튿날 당시 미국 정상이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통화는 다소 늦은 편이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며, 28일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기간 동안 나루히토 일왕을 만나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 해군 기지 시찰, 재계 관계자 회동 등의 일정도 검토 중이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의 면담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 부부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24일 통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속 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러한 외교 일정에 비춰볼 때,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도 통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협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 중국이 리창 국무원 총리 명의로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는 2020년 이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취임했을 당시 취임 당일 시진핑 국가주석 명의로 축전을 보냈던 것과는 대비된다고 전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대만 친화적인 언행을 지속해 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리 총리의 축전 발송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은 이미 외교적 관례에 따라 적당한 안배를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