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배넌(2025년 9월 21일).사진=연합뉴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8년 3선 도전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수정헌법 제22조의 2선 제한 규정을 우회할 다양한 대안을 언급했다.배넌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거기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미 수정헌법 제22조를 인용하며 2선을 초과한 대통령직 당선을 금지한다고 지적하자 배넌은 "다양한 대안이 있다.
적절한 시기에 그 계획이 뭔지 밝힐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3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임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이미 2선을 달성했으나,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해 중간에 4년을 쉬었다.
배넌은 구체적인 3선 우회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과거 논의된 방법으로 부통령 출마 후 상위 후보 사임 등을 암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3선 가능성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는 과거 공개 석상에서 종신 대통령직을 농담으로 언급한 적이 있지만, 2024년 대선 당일 뉴욕타임스(NYT, New York Times) 기자에게 "그럴 것 같다"며 추가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발언이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한다.
배넌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참모진과 공유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백악관은 NYT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보수 정책과 선거 전략을 제공하는 책사로,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해한 나라로 만들자) 세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인터뷰에서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을 "신의 도구"로 치켜세웠다.
그는 "이런 말을 들으면 여러분이 펄쩍 뛰겠지만, 트럼프는 신의 섭리를 위한 도구다. 트럼프는 불완전하고, 교회 중심적이거나 종교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신의 의지를 실현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가 한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최소한 한 번은 더 필요하다. 2028년에 그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넌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헌법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MAGA 운동의 지속성을 강조해왔으나, 3선 추진이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이코노미스트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 지도력에 대한 내부 논의를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