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소유 문제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이례적인 강도로 '투기 프레임'을 씌우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야당 대표의 개인 부동산 문제가 마치 국가적 현안인 양 정치적 파고를 높이는 이면에는, 고질적인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본질 흐리기'와 '정치 공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다주택 소유 그 자체를 넘어선 이번 논란의 본질이 정쟁이 아닌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 주거권 확보라는 기본적인 책무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대표의 6채 부동산 보유를 '부동산 싹쓸이 특별위원장', '투기자산'으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 장 대표가 부동산 총액이 8억5천만원 수준이며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라고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며 '부동산 부자' 낙인을 찍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면서 여의도 오피스텔을 '의정활동용'으로 구입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합리적 의심을 가장한 감정적 여론몰이에 가깝다. 더욱이 장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나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맞교환'을 제안하며 여당의 '위선'을 파고들려 하자, 민주당은 한동훈, 송언석 등 동료 야당 인사를 거론하며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본질을 끌고 들어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비판 역시 그 수위와 태도 면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실거주 해명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해명", "머리 따로, 발 따로 사는 것이냐"고 직격한 것은, 야당 대표의 치부를 드러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자신의 모든 부동산을 맞교환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데 대해서도 "치부를 감추기 위한 아무말 대잔치"라고 일축하며 정책 논의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야당 대표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투자 다변화 기조 아래 현상을 해석해야 한다",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에 대한 정부 의지"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무책임한 회피에 급급한 것은 집권 세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이다. 야당 대표의 개인적 부동산 문제에 대한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집권 세력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공화 가치를 수호해야 할 집권 세력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부동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야당 대표의 개인 사안을 빌미로 정치적 물타기와 공세에 몰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감정적 대립이나 흠집 내기가 아닌, 국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과거 정책 실패에 대한 진솔한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적 가치와 자유공화 정신을 훼손하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더프리덤타임즈는 이와 같은 정쟁이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한 정책 경쟁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