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문답하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미중 무역 문제를 논의하며 양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를 앞둔 발언으로,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언론과의 문답에서 "그들(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157%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그들에게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관세)을 인하하길 원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특정한 것들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100% 추가 관세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다"며 "그들이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걸 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논의할 것들이 많다. 과거 체결된 다양한 무역 협정들, 일부는 파기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데, 논의할 것이 매우 많다"며 "좋은 회담이 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이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 부산에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발언이다.
그는 지난 10월 2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관세·무역 문제 외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우크라이나 전쟁, 핵 군축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으며 "뭔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그들(중국)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켜봐야 한다"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데 열려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은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고 복잡성을 만들고 싶지 않다. 이번 순방은 이미 복잡하다"며 "중국은 향후 위대한 10년을 보내고 싶어 할 것이고 그럴 수 있다. 아니면 나쁜 시기를 겪을 수도 있고 그들은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행기 안.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그 제재는 매우 아프고 강할 것이라고 보지만 중국이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며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매우 좋은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러 제재가 너무 가혹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나치게 몰아붙일 수 있다고 우려하느냐'는 질의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푸틴은 제재가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것에 관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그녀는 위대한 사람인 아베 씨와 좋은 친구"라며 "그(아베)는 그녀(다카이치)를 매우 좋아했고, 그녀도 그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좋은 조짐이다. 그녀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결국 무역협정에서 협상을 시도할 걸 우려하느냐'는 물음에도 "그럴 수도 있다"며 "나는 그들이 원하는 건 뭐든 열려 있다. 우리는 일본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녀와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 선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그대로 두면 우리에게 매우 좋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외교 행보와 무역·안보 쟁점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