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단체의 캄보디아 선교 계획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글.사진=네이버 카페 '한국교회 피해자 모임' 캡처/연합뉴스

이른바 '캄보디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현지에서 선교나 봉사활동을 추진해온 국내 단체들이 참가자의 안전 노출 비판을 의식, 잇달아 일정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는 외교부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25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취재 결과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부터 약 일주일간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계획했던 수도권의 한 교회는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교회 관계자는 "여행 경보와 현지 상황 등을 지켜보다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교회 에스엔에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계정에 올린 모집 글도 전부 내렸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한국교회 피해자 모임'에서는 다른 종교단체가 내년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 선교를 계획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카페 멤버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곳에 청년들을 보내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범죄적 무책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단체는 연합뉴스에 "내년 캄보디아 선교 계획은 없으며, 이미 올해 1월부터 현지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캄보디아 봉사일정 취소를 알린 삼육대.사진=삼육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봉사활동 역시 중단이 확산하고 있다.

삼육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겨울방학에 예정됐던 캄보디아 해외봉사대 일정을 학생 안전을 고려해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일정은 캄보디아 국립 교원양성기관 '바탐방 교원대'와의 협약에 따른 것이었으나, 태국과 베트남·필리핀 등 다른 국가로 봉사 파견지를 전환할 예정이다.

매년 자매결연 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봉사단을 보내왔던 수원시도 올해 파견을 취소했다.

인천시도 봉사단 모집을 취소했으며,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등 여러 단체에서도 캄보디아 관련 일정을 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