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주재 북한대사관.사진=연합뉴스

태형철 북한 사회과학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8월 하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했을 당시, 북한 통역원 한 명이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망명한 통역원의 소속과 직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국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는 점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질의에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북한은 몽골 주재 대사 교체를 발령했다"며 이번 망명 사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통역원의 망명에 따른 책임을 추궁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역원이 망명했을 당시 태형철(사회과학원장)은 학술기관 수장으로서 7년 만에 몽골을 방문했으며, 몽골에서 '적대적 두 국가' 방침과 통일 포기에 대한 북한의 견해를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 활동을 했다.

당시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우방국과 관계 강화, 내부 단속을 추진하고 있었다.

북한 매체는 태형철(사회과학원장)의 몽골 방문 자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외교관 등 엘리트층의 탈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북한은 한국을 적국으로 규정했지만, 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엘리트 중에는 폐쇄적 체제에 회의감을 품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2016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전 국회의원)와 2023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였던 리일규(전 정무참사)가 각각 한국으로 망명한 사례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