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장병들.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 현역 군인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민간인으로부터 총 1억3천만달러(약 1천9백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한 민간인 기부자가 1억3천만달러를 쾌척했다고 말하며 해당 기부자를 "애국자"이자 자신의 "친구"라고 칭했으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션 파넬(Sean Parnell)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부가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General Gift Fund Authority)'에 따라 이 기부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부가 "군인들의 급여와 수당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쇄하는 데 쓰이는 조건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1백30만명의 현역 미군 장병들에게 이번 기부금을 균등 분배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약 1백달러(14만원)에 불과해 급여 지급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미 연방정부는 군인 급여에 1천9백10억달러(약 2백75조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2주마다 지급되는 군인 급여에는 평균 70억달러(약 10조원)가 사용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 의회의 여야 대립으로 임시예산안 처리가 계속 실패하면서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이 지난 1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역 군인들은 이달 정규 급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엠비(OMB) 자료에 따르면 가장 최근 군인들에게 지급된 급여는 국방부 연구개발 예산 중 미사용된 금액 80억달러(약 11조5천억원)로 충당된 바 있다.

미 현역 장병들은 셧다운 기간에도 복무를 계속해왔으며, 현재 미국의 군 인력은 현역 장병 1백30만명과 군무원 2백만명가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미국의 다른 연방 부처 공무원들은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할 때까지 무급 휴직을 하거나 급료를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앞서 전날 미 연방 상원이 셧다운으로 급여가 끊긴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통과되지 못하면서, 급여 지급일인 24일에 50만명 이상의 연방정부 공무원이 2주 치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