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한문혁 검사 수사 지속 어려워…검찰 복귀"
26일 김건희특검이 파견 중인 한문혁 검사가 검찰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검사가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13년 수사 결과 발표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에 파견되어 도이치모터스(Deutsch Motors)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왔던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 핵심 관계자와 사적인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이 드러나 파견이 해제됐다.

대검찰청은 해당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즉시 착수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돼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과거 사적으로 만났음에도 이 사실을 특검팀에 보고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건희 여사(前 영부인)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문혁 부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1년 7월경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근무 당시 의사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이종호 전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인의 양해를 얻어 식사에 합석한 후, 지인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이종호 전 대표가 사건 피의자가 아니었으며,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자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2021년 9월 하순 해당 건으로 입건되어 그해 10월 하순 구속된 바 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았으며 이후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이며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특검팀의 이번 파견 해제 결정은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만큼, 잠재적인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장검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을 거쳐, 2025년 5월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를 결정한 서울고검과 6월 민중기 특검팀에 연이어 파견되어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8월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발령 난 상태였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하여 김건희 여사(前 영부인)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대검찰청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27일 자로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 조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