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하는 안보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직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경제 상황과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 지역 정세, 한미 조선제조업 협력 등 포괄적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탈냉전 시대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추진잠수함 도입 문제를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등 여건 변화를 언급하며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능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후속 협의를 제안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중단·축소·폐기’를 통한 비핵화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개발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억지력 향상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위 실장은 덧붙였다.
경주에서 만난 한미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원하면 언제든 적극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노력을 평가하며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토대로 평화 실현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확인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조선 협력 분야에서는 양국 국가안보회의(NSC, National Security Council) 간 조선 협력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백악관에 재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상호 편리한 시기를 찾기로 했다.
위 실장은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로 동맹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현안에서 미국의 적극적 협조 의사를 확인한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