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왼쪽부터 조현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외교 수장이 29일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식 회동을 가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미일 정상 수행차 방한한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만찬 자리에서 ‘풀-어사이드(pull-aside)’ 형식으로 만나 역내 주요 현안과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동은 당초 이날 오후 한미정상회담 종료 후 별도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각으로 일정이 빠듯해지면서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도쿄(Tokyo)에서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출발하며 한국 도착 시간이 지연되었고, 이는 다른 공식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세 장관의 만찬 참석을 계기로 다시 성사되면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번 회동은 지난 9월 말 미국 뉴욕(New York)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계기로 열린 지 약 한 달 만이며, 모테기 일본 외무상 취임 이후에는 첫 공식 대면이다.

특히 이번 에이펙(APEC)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외교장관급에서 3국 협력의 모멘텀(momentum)을 이어간다는 데 큰 의미가 부여된다.

이는 최근 일본 정권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로 교체된 상황에서도 한미일 협력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재차 발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고 한미일 등 우방국과 협력을 한층 더 추진할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