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APEC CEO 서밋서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우리는 합의를 이뤘으며 무역 협상을 거의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한국에 3천500억 달러(약 501조 원) 규모의 대미 현금 선불 투자 패키지를 강경하게 요구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 간의 미묘한 대조와 깊은 유대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에이에프피(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Reuters News Agency)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석상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우정'과 '사랑'을 연신 강조하며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드러냈다.
한미 관세협상 세부합의 주요 내용
한미가 총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양국 협상단이 "매우 터프한 협상가들"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러한 특성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강도 높은 협상 과정에서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양국 간의 끈끈한 유대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공동체, 우리 국민, 지도자들 사이에는 위대한 사랑(great love)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친구"라고 발언,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아주 많은 것이 결정됐다"고 언급하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행된 무역 및 안보 관련 논의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 안보 등과 관련된 여러 사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이며 "매우 중요한 많은 항목에서 결론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거나 합의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한미 양국은 미국의 한국산 수입품 상호관세 25%를 15%로 낮추는 것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으며, 한국은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실행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구성 방식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타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