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워싱턴디씨 국무부 청사에서 쿠바의 유명 반체제 인사 호세 다니엘 페레르를 만나 쿠바 국민들의 민주주의 추구 노력을 지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출신 이민자 2세로, 페레르의 쿠바 정권 탄압과 생명 위협 속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했다.
국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페레르와의 면담에서 쿠바 국민의 민주주의·번영·자유 추구를 지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쿠바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속적으로 묻겠다고 약속했다.
페레르는 쿠바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로, 지난달 모국을 떠나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쿠바 동부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허리케인 멀리사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페레르는 미국이 쿠바 정권을 거치지 않고 가톨릭교회와 협력해 현지 주민들에게 직접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 의견에 공감하며, 미국의 지원 방향을 재고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번 면담은 루비오 장관의 쿠바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과거 상원의원 시절부터 쿠바 정권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며 제재 강화 법안을 주도해 왔다.
미국 정부는 쿠바 정권의 탄압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민주화 운동가들의 안전과 활동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레르의 망명은 쿠바 내 반체제 운동의 상징적 사건으로, 그의 미국 도착 이후 국제 인권 단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무부는 이번 만남을 통해 쿠바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피해 주민 지원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과 페레르의 대화는 쿠바 국민들의 자유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