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은 드론을 소모용 탄약처럼 대량 투입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재편한다.
대니얼 드리스컬 육군장관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향후 2~3년간 최소 100만개의 드론을 구매하고, 이후 매년 50만개에서 수백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육군은 연간 약 5만대의 드론만 구매하고 있으나 이를 10배 이상 대폭 확대한다.
드리스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비용 드론이 대규모로 투입돼 전장을 바꾼 사례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각각 연간 약 400만개를 생산하고, 중국은 그 2배 이상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터와 센서, 배터리, 회로판 등 드론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는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드리스컬 장관은 “어떤 미래 전쟁에서도 충분한 드론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이 압도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드리스컬 장관은 드론을 정교한 고가 장비가 아닌 소모품으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필요한 만큼 즉시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이 관건”이라고 거듭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2023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레플리케이터’ 계획을 통해 2025년 8월까지 자율 드론 수천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구체적 진척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드론 생산 제한 규정을 철폐하는 메모에 서명했다.
연방의회에서는 텍사스에 연간 100만대 생산 공장을 짓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드리스컬 장관은 특정 단일 공장에 의존하지 않고 민수용 드론 제조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