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철 북한 국방상.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및 미국 항공모함 전개, 그리고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 Security Consultative Meeting)에 강하게 반발하며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자 숨김없는 의도적 표명"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광철(국방상)은 7일 발표한 담화 '우리 무력의 대적 인식과 대응 의지는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다'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다음날인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담화 발표 당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도 병행했다.

미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 등 제5항모전단 부산 입항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10만t급)이 지난 5일 오전 군수적재 및 승조원 휴식 등을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급인 이 핵항모는 길이 333m, 폭 76.8m,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규모이며, 승조원은 6000여 명이다. 특히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광철(국방상)은 최근 미국 군부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안전을 위협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며 지역의 정치군사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USS George Washington) 등 제5항모전단의 움직임을 지적하며 "새로운 긴장변수를 가세하며 임계 초과를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MZ 최북단 경계초소 오울렛 초소 방문한 한미 국방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지난 3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를 방문, 일대를 시찰하고 있다.


또한 노광철(국방상)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개최한 것도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미한 군부 우두머리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부 국경연선에 나타나 전쟁열을 고취하고 대조선(대북) 억제력 강화와 핵 및 재래식 무력 통합 과정의 조속한 추진을 모의하는 연례안보협의회를 벌려놓은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며 숨김없는 의도적 표명"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끝까지 대결하려는 미국의 적의를 정확히 이해하였으며 그에 대한 화답을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모든 위협들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될 것이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모든 것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강력한 힘에 의한 안전 보장과 평화 수호의 원칙에서 적수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천명했다.

올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일지.사진=연합뉴스


한편 북한의 담화 내용에는 7일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노광철(국방상)의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이 합의했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따른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대한 언급, 북한의 잠재적 공격 억제 및 대화·외교적 활동 지원, 북한 비핵화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