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21년 1월 6일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방송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BBC를 “100% 가짜뉴스”이자 “좌파 선전 기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BBC가 방영한 영상이 “고의적으로 부정직하고 선별적으로 편집된 100% 가짜뉴스”라며 “위대한 영국 국민의 텔레비전 채널에 방영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호텔에서 BBC를 시청해야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 대통령과 세계 안전을 위한 그의 노력을 향한 노골적인 선전과 거짓말을 듣다 보면 하루가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영국 납세자들이 BBC 수신료를 통해 “좌파 선전 기계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며 수신료 제도 자체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월에도 BBC의 가자지구 전쟁 보도를 문제 삼으며 “일부 매체와 달리 하마스의 주장을 완전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BBC와 달리 그들이 하는 말을 상세히 검증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의혹의 핵심은 BBC가 작년 10월 방송한 특집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에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BBC 편집 지침 및 기준위원회(EGSC, Editorial Guidelines and Standards Committee) 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이사회에 보낸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BBC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폭동 관련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 폭동 선동으로 보이게 편집했다.
해당 문건은 BBC 아랍어 채널과 본사 홈페이지 보도 간 극명한 차이, 반유대주의적 또는 친하마스 성향 논평가 지속 활용,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관련 보도의 균형 상실 등도 지적했다.
BBC는 이에 대해 가디언에 “피드백은 항상 진지하게 검토하나 유출된 문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백악관의 이번 공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B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대한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빗 대변인은 “BBC는 세계에서 가장 편향된 매체 중 하나”라며 “영국 국민이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