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지난 2월14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인근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을 위한 산업단지가 착공한다.

아이마켓코리아의 100퍼센트(%) 자회사 아이마켓아메리카(IMA)는 9일 오는 17일(현지시간) 테일러시에서 조성 중인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텍사스주와 한국 주요 인사, 텍사스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는 삼성 테일러 공장 인근 약 26만평(약 82만제곱미터) 부지에 수억 달러(약 수천억원)를 투입한다.

총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2027년, 2단계는 2029년, 3단계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입주할 계획이며 바이오, 의료기기, 전기차 관련 업체도 들어설 전망이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대규모 투자 결정이 계기가 됐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및 주요 글로벌 제조 거점과 인접한 전략적 입지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북미 시장 진출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일러에 위치한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사진=아이마켓코리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에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테일러에 3나노미터(nm) 이하 최첨단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부장 협력사인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등도 텍사스주에 신공장을 짓고 추가 투자로 생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테슬라 등 핵심 고객사 확보로 테일러 공장에 주문이 몰리는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과 협력사 집결로 안정적인 현지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에이아이(AI) 반도체 칩 ‘AI6’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테슬라의 ‘AI4’를 생산 중이며 최근 대만 티에스엠시(TSMC,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맡은 ‘AI5’ 일부 물량도 확보했다.

AI4·AI5·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에이아이(AI) 칩으로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담당한다.

AI5와 AI6는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주변으로 소부장 업체들이 모이는 것은 현지 인센티브 확보는 물론 삼성전자와 원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내년 테일러 공장 가동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