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작업차도 투입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오후 발전소 내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사전 작업을 위해 고소작업차가 투입돼 타워 외부를 살피고 있다. 보일러 타워 6호기의 취약화 나머지 작업이 이날 이뤄진다.사진=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인접한 4·6호기 해체를 결정하고 9일 오후부터 발파를 위한 사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추가 붕괴 위험을 방지하고 매몰자 수색을 재개하여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수습하기 위함이다.
이 붕괴 사고로 현재까지 7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된 상태이다.
먼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붕괴 현장에 매몰되어 숨져 있던 김모(44)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오후부터 6호기 사전 취약화 작업이 시작되면 혹시 모를 추가 붕괴 위험으로 소방대원의 현장 내부 투입이 어려워지므로, 시신 수습을 전격적으로 서두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후부터 현장에서는 소방 인력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6호기를 대상으로 '사전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작업은 대형 타워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뜨릴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것을 의미한다.
6호기는 이 작업이 약 75퍼센트(%)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4호기는 100퍼센트(%) 완료되어 현재 구조적 안전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5호기는 약 90퍼센트(%) 수준에서 작업이 진행되던 중 붕괴했다.
고소작업차도 투입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오후 발전소 내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사전 작업을 위해 고소작업차가 투입돼 타워 외부를 살피고 있다. 보일러 타워 6호기의 취약화 나머지 작업이 이날 이뤄진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고소작업차를 활용해 4호기 상태를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오후 3시 현재까지 6호기에서 작업하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고 있으나, 작업은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외부에서 타워 구조물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4·6호기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했다"고 밝히며 "6호기 취약화는 붕괴한 5호기처럼 인력이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서 작업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 취약화 작업에 총 30여 명의 작업자가 투입되었으나, 이날 안으로 모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약화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발파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약화한 기둥 구조물의 특정 지점에 폭약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이루어질 예정인 발파는 목표한 방향으로 붕괴를 유도하는 '지향성 발파'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4·6호기가 붕괴한 5호기나 대형 굴뚝이 있는 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유도한다.
발파 시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방지하고자, 현장 인근을 지나는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 배관에 질소를 주입하여 배관을 비우는 '퍼징(purging) 작업'도 병행했다.
분주한 울산화력 사고 현장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오후 발전소 내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사전 작업을 위해 투입된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일러 타워 6호기의 취약화 나머지 작업이 이날 이뤄진다.사진=연합뉴스
4·6호기 발파 및 해체가 완료되면 매몰자 수색을 위해 5호기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이 곧바로 이어진다.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애초 확보해둔 700톤(t)급 등 대형 크레인 대신 소형 크레인과 굴삭기 등으로 잔해를 고정한 뒤 절단하여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공간이나 통로가 확보되면, 그때까지 구조되거나 발견되지 않은 매몰자 확인 및 구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발파 설계 단계부터 잔해 낙하 가능성을 다각도로 시뮬레이션하여 피해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매몰자 가족을 회의에 참여시키고 모든 작업과 일정을 공유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6일 발생한 붕괴 사고로 모두 7명이 매몰되었으며, 이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된 가운데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은 아직 잔해 속에 매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