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발전소의 전기 생산이 중단되는 등 각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이 민간을 겨냥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간밤에 드론 458대와 미사일 45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드론 406대와 미사일 9발이 무력화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지역 사회의 전력, 물, 난방 공급이 중단되고 중요 기반시설과 철도망까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드론 공습으로 9층 건물이 부서져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2명이 다쳤다.
북쪽의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 공습으로 에너지 기업 직원 1명이 사망했으며, 비상 정전과 함께 수도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업체 센트레네르고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받았다며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센트레네르고는 키이우 지역 최대 규모 발전소인 트리필스카 화력 발전소를 비롯해 하르키우 지역의 즈미우스카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전날 밤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손되었고, 크레멘추크에서도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지역 당국은 전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산업 복합 기업 단지와 군 작전을 지원하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겨울을 앞두고 일반인들을 해치려는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에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미국, 유럽, 주요 7개국(G7)의 관련 결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4번째 겨울을 맞이하며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인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에너지 전문가 올렉산드르 하르첸코는 최근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일 때 키이우의 열병합 발전소가 나흘 이상 가동 중단되면 기술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또한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세를 늘려왔으며, 지난 7일(현지시간) 저녁에는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주 에너지 기반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단전이 발생했다고 안드레이 보차로프 주지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