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발언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이는 이 결정을 둘러싼 정권 차원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행보이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와 국정조사, 특별검사팀(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검찰청 앞 규탄대회…정치적 배후 지목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 비리 범죄가 일부 무죄 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소가 포기되었다"며 현 상황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팀(특검)의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 즉시 법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기 위해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잡범들에게 팔아넘긴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범죄자에게 수천억 원4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안겨주고, 부당한 항소 포기에 항의하는 검사들을 항명으로 몰아붙이는 무도하고 파렴치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대검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규탄대회를 연 뒤,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방문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법무부 항의 방문…정성호 장관 사퇴 촉구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법무부가 있는 정부 과천종합청사 고객 안내센터 앞에서 다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법무부 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해 면담은 불발되었다.
규탄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장동혁 대표는 "항소가 필요하다는 보고가 두 차례나 올라왔는데도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지시는 명백한 수사 외압"이라고 주장하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직접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법무부 앞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지역구 의원들의 피해 호소 및 SNS 공세
대장동이 속한 성남 분당구를 지역구로 둔 안철수·김은혜 의원과 장영하(성남 수정구)·윤용근(성남 중원구) 당협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장동 원주민은 반값에 토지를 수용당하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대장동 주민과 성남 시민의 피눈물이 서린 7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장동 범죄자 일당에 귀속시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세도 이어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을 통해 "불법 항소 포기에 대한 3가지 해결책은 국정조사, 법무부 장관 탄핵, 특별검사팀(특검)이다"며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서 "권력으로 비리를 은폐한 행위는 명백한 탄핵 사유"라며 "특별검사팀(특검)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탄핵, 그리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