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참전용사를 위한 묵념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제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서 유엔 참전용사·후손, 외교사절, 6.25 참전유공자 등이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제19회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11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정각 11시가 되자 유엔 참전용사들의 넋을 추모하며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 기념식에는 유엔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 각국 외교 사절, 6·25 참전 유공자, 정부 주요 인사 등 약 8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부산 전역에는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묵념으로 그 뜻을 함께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21발의 예포를 발사하여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다시 한번 기렸다.

이 기념식은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라고도 불리며,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22개 유엔(UN, United Nations) 참전국과 1백98만 명의 유엔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이 행사는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의 제안으로 시작되었고, 2020년에는 국가보훈처에 의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부산은 6·25 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이 안장되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 묘지가 위치한 곳으로, 이날 부산을 향한 묵념은 깊은 의미를 더한다.

전우가 잠든 묘역 찾아 참배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턴 투워드 부산,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에 앞서 캐나다 유엔군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교사절 등이 전우가 잠든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념 행사는 참전국 국기 게양을 시작으로, 1분간 묵념, 헌화, 참전국 대표 인사말, 추모 공연, 국가보훈부 장관의 추모사, 주제 영상 상영, 그리고 헌정 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국방부 의장대와 부경대 학생을 포함한 24명의 인원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참전국 국기들을 게양했다.

추모 공연에서는 텔레비전(TV)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 출신의 트로트 가수 마리아 엘리자베스 리스(Maria Elizabeth Reese)가 무대에 올라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열창하여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그는 조부와 큰 조부가 모두 유엔 참전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서 16개국이 전투 지원을, 6개국이 의료 지원으로 참전했다.

이들 22개국 참전 용사 총 1백98만8천4백 명 중 4만8백3명이 전사하거나 사망했고, 10만3천4백60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3천9백50명은 실종되었고, 5천8백19명은 적국에 포로로 잡히는 희생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