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발언 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대표)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불거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발언 논란과 관련, 13일 국회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해당 발언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계획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이날 의총에서 장 대표의 이러한 소명 내용을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에 전했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황교안’ 발언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하지만 그러한 발언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우리도 특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황교안(전 국무총리) 전 국무총리가 주장하는 부정선거에 동조하는 의미가 아니”라며 “어려움을 겪을 때 한마디를 건네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건으로 당내 비판이 제기되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많은 걱정을 해주셨던 것으로 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방송에 나가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점들을 함께 숙고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항소 포기 같은 무도한 행태를 보이면서도 당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는데 우리 당이 이러한 사안으로 공개적인 이견을 표출하는 것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언급하며 당내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은 전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내란 선전·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특검이 체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것은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쳤다. 이 발언은 여권을 포함한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을 불러왔다.

최은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발언은 “특검의 무도한 탄압과 수사가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지금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 그리고 국회의원 한 명 한 명도 무도한 특검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국민 전체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검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 싸우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며, “특별한 다른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