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사는 지금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해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손팻말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일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통일교 교인 명단 대조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반발로 협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법원 발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최소한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대규모 개인정보 강탈 시도”로 규정하며 협조를 거부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압수수색 영장 기한이 20일까지였으나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며 “향후 대응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장에는 통일교 관련 사업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 대조가 포함돼 법원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이 대거 입당해 권성동 의원을 지지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의 당원 명단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13일과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국회 사무총장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으나,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로 당원 명부를 확보하지 못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장에 적시된 5개 범죄사실이 당원 가입과 무관하다”며 특검의 압수수색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3월 대선 직전 국민의힘 시도당에 2억여원을 전달하고, 2023년 전당대회에서 약 1만 명의 교인이 신규 입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입국 직후 김건희특검에 체포된 '집사' 김예성씨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병행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를 구속 후 조사하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추궁했으나, 김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양평 공흥지구 의혹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가족회사 이에스아이앤드디(ESI&D)가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다.
또한, 특검팀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조사하며, 같은 날 오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두 사람의 대질조사는 계획되지 않았으나, 수사 필요성에 따라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특검팀은 통일교의 조직적 입당과 대선·총선 지원 의혹,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동시에 규명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 특검 사무실 항의 방문과 비상의원총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