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고(故) 제인 구달 박사의 영결식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구달 박사와 생전 깊은 교분을 나눴던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가족, 동료, 그리고 구달 박사가 직접 구조해 돌본 개들까지 1천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디캐프리오는 추도사에서 “구달 박사는 인류의 탐욕과 끊임없는 소비에 대해 누구보다 명확하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며 “그 강렬한 솔직함 아래에는 모든 목소리가 중요하며, 우리 모두가 살아 숨 쉬는 이 세계와 연결돼 있고 각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흔들림 없는 믿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나아질 수 있고 반드시 나아져야 하며, 함께 누리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구달의 강렬한 믿음을 이어감으로써 그를 기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故구달 박사 영결식에 참석한 펠로시 전 하원의장(좌)과 디캐프리오.사진=연합뉴스
구달 박사의 손자 멀린 반 로윅은 “그는 삶이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며,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연결된 큰 그림과 같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워줬다”며 “우리는 당신의 빛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침팬지 장기 야생 관찰로 동물행동학의 새 지평을 연 구달 박사는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며, 연평균 300일을 세계 곳곳을 돌며 자연 보전을 위한 인간의 변화를 호소해왔다.
구달 박사는 지난달 1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디캐프리오는 마지막 인사에서 “오늘 우리는 한 명의 위대한 영혼을 떠나보내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