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출석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측은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한 카카오톡 대화를 법정에서 공개하며 불륜 프레임을 씌워 망신주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특검팀이 불륜 의혹을 형성해 여론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며 “보석 심문을 하루 앞두고 고의적으로 사생활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명백한 여론몰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이 지난 7일 공개한 메시지에서 ‘주포’ 이씨는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못하는데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다 뭐가 돼”라고 했고,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했다.
김 여사 측은 “이씨는 검찰 단계에서 이미 불기소된 인물”이라며 “주가조작과 무관한 사적 대화를 법정에 끌어들인 것은 명예훼손이자 보석을 막으려는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다.
메시지가 공개된 직후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재판이 중단됐고, 곧바로 구치소로 복귀했다.
김건희 여사 측 변호인은 “특검은 법정 대신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중기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판이나 증거 제시 과정에서 불륜이라는 용어를 쓴 바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사실도 없다”며 “피고인 측이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특검팀은 “카카오톡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증거”라며 “이씨는 특검 수사에서 새로운 범죄 혐의가 드러나 압수수색 도중 도주해 현재 지명수배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망신 주기나 불륜 프레임 의도는 전혀 없으며, 오직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공판을 진행할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