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오는 14일 퇴임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의 퇴임식은 내일(14일)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건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서 법무부 외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노 대행이 전날 사의를 밝히며 퇴임사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퇴임사는 퇴임식 직후 취재진에 배포될 예정이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검찰 내부에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끝에 전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불과 넉 달 만에 물러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 사건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를 포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다툼의 여지가 있는 1심 판결을 놓고 기존 업무 처리 관행에 따라 항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법무부 의견을 참고한 대검찰청 수뇌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행은 지난 9일 “대장동 사건은 일선청 보고를 받고 통상 중요 사건처럼 법무부 의견도 참고했다”며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 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소 포기 결정 직후 사의를 밝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노 대행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다.

이후 검찰 내부에서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반발이 급속히 번졌고 대검찰청 연구관들부터 각 부 과장, 핵심 참모진인 대검 부장들에 이르기까지 용퇴 요구가 잇따라 나오면서 노 대행은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노 대행은 전날 사의 표명 후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퇴근하다 자택 근처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실 제가 한 일이 비굴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검찰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퇴임사에서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