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원 모임 참석하는 장동혁 당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가 19일 중진의원들과의 모임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김태호, 오른쪽은 정희용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9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다가오는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대여 투쟁에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해명했으며, 당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는 6선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5선 권영세, 나경원,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정당'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진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었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에 대해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청구된 영장이 곧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청구된 영장과 동일하다. 혐의 역시 내란 선동과 내란 주요 임무 종사로 '내란' 프레임이 씌워져 있으며, 똑같은 내란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것 아니냐"는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등에 대해서도 거듭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의원 모임 참석하는 조배숙-나경원 의원
국민의힘 조배숙, 나경원 의원(오른쪽)이 19일 장동혁 당 대표가 주재하는 중진의원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진 의원들은 주요 현안에 대한 대여 투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화답하며, 장 대표에게 대장동 사건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저조한 당 지지율과 관련하여 "대장동 이슈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음에도 보수의 지지조차 오롯이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는 장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잘 다녀왔다. 중도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으며, 이에 장 대표는 "호남에서 정치하는 분들에게는 (그러한 비판이) 일상 아니겠나. (광주에서) 참배하지 못하고 가면 호남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이 더는 정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참배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외부 인사 중 중도 성향 인사를 초빙하여 1일 대표 또는 1일 최고위원으로 최고위원회에 참석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중도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 장 대표는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모든 세력이 결집해야 하지 않겠나. 국민의힘은 중도 세력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쓴소리'로 해석될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전하며, "중도 외연 확장과 관련해서도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움직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당명 변경' 제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이라며 "당명 변경보다는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오는 20일에는 3선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