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호주 정부는 러시아 기반의 사이버 범죄를 지원한 단체 7곳과 개인 5명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은 호주 외교통상부, 영국 외무부 산하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 Foreign, Commonwealth and Development Office)와 함께 이러한 공동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주요 단체 중 하나인 '미디어랜드(Media Land)'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업체로, 랜섬웨어 조직 등에 '방탄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탄 호스팅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해도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특수 서버 공간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미디어랜드의 자회사 3곳과 미디어랜드 경영진 3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또 다른 방탄 호스팅 서비스 업체인 '하이퍼코어(Hypercore)' 역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하이퍼코어는 올해 초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방탄 호스팅 서비스 업체 '에이자그룹(Aeza Group)'의 위장 회사로 파악됐으며, 에이자그룹을 지원한 개인 2명과 단체 2곳도 이번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제재의 결과로 제재 대상이 된 개인 및 단체는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며, 이들과의 미국 내 거래 역시 금지된다.
존 케이(K) 헐리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미디어랜드 같은 이른바 '방탄 호스팅'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미국과 동맹국 기업들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서비스를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 영국과 함께 한 3자 공동 조치는 법 집행 파트너들과의 공조를 통해 사이버 범죄와 싸우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려는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