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위성사진(2013년 촬영).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3일 보도에서 북한의 주요 핵시설인 영변 원자력 연구단지가 연중 꾸준히 시설 현대화 및 확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은 북한이 핵 무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8노스에 따르면, 10월부터 11월까지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기존 자료와 비교한 결과 영변 원자력 단지 곳곳에서 활발한 시설 개선 작업이 확인됐다.
특히 방사화학실험실(RCL) 북동쪽에 위치한 신규 우라늄 농축 시설 추정 건물 주변에서 올해 가장 활발한 개선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이 건물은 지난 6월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되었던 최소 2층 높이의 1백20미터(m)×47미터(m) 면적 대형 건물로, 북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11월 13일 등 최근 해당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6월 당시 미완 상태였던 부속 건물들의 외관이 완성된 모습이 포착됐다.
차고, 건물 사이를 잇는 폐쇄형 통로 등이 추가되었으며, 건물 주변이 콘크리트 포장으로 마감된 모습도 확인됐다.
이 건물에는 열교환기로 보이는 장비 6대가 설치된 사실도 확인되었는데, 열교환기는 우라늄 농축에 필수적인 원심분리기의 열을 식히고 건물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건물 외부에서 다른 장비까지 관찰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건물의 내부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을 38노스는 내놨다.
북한 김정은은 올해 초 핵무기 관련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수행"하겠다면서 올해를 핵 무력 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한 해로 규정한 바 있다.
38노스는 영변 원자력 단지 위성사진에서 5메가와트(MW)급 원자로의 지속 가동과 실험용 경수로의 준운영 단계 시험 등이 포착되었다면서, 이러한 모든 활동이 북한 김정은의 핵전력 증강 요구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10월 엑스레이와 씨티(CT) 스캐너 등 약 2백10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의 의료장비를 중국에서 새로 들여왔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이 의료장비가 최근 문을 연 강동군병원이나 평양종합병원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북한은 철과 수산물 등 제재 품목 약 15만 달러(약 2억 원) 어치를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K뉴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