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페트로우스크를 점령했다며 공개한 영상 캡처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이자 군사·병참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이들 마을을 장악했다는 침략국 지도부의 뻔뻔한 언급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병사들이 포크로우스크 도심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이 도시를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일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군 지휘 본부를 방문해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보고받고 “오랜 작전 끝에 얻은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동부사령부는 이날 “포크로우스크 도시 지역에서 수색 및 공격 작전과 적군 제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다고 키이우포스트가 전했다.
사령부는 특히 러시아군의 국기 게양을 가리켜 “선전가들이 짙은 안개를 이용해 도시 점령의 증거로 삼으려 ‘깃발 쇼’를 펼친 것”이라며 “이런 선전전을 벌이느라 점령군은 상당한 인력 손실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크로우스크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전 약 6만 명이 거주하던 도시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를 장악해 서진의 발판으로 삼으려 공세를 이어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1일자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120일 넘게 작전을 벌였으나 포크로우스크 전역을 장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크렘린궁이 2일 모스크바에서 미·러 협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1일 조기에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발표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