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산화한 고(故) 이지건 일병의 유해를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고인은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26세 나이로 입대해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다.
같은 해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어진 기계·안강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던 국군과 유엔군이 경북 포항·경주·안강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대규모 방어 전투였다.
이른 나이에 결혼한 고인은 전쟁 발발 당시 8살, 4살, 4개월 된 세 딸의 아버지였다.
고인의 유해는 정부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2000년 5월 경주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됐으나 당시 기술로는 유전자형 검출이 불가능했다.
2010년 재분석으로 유전자 시료 추출에 성공했고, 2019년 확보한 유가족 시료와 비교·분석을 거쳐 올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고인의 첫째 딸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전달했다.
고인은 올해 1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 시작 이후 신원을 확인한 국군 전사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26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