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 이재민 만난 프라보워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사망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국가재난관리청은 아체주와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등 3개 주 52개 지역에서 2주 동안 홍수와 산사태로 1천3명이 숨지고 21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수는 5천400명에 달했으며 공공시설 1천200곳과 의료시설 219곳, 교육시설 581곳, 종교시설 434곳, 다리 145개 등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한 아체주에서는 지역의 60%가량이 여전히 정전 상태이며 많은 이재민이 몰린 임시 대피소에서 식수와 의약품 등 구호품이 부족하다.

복구 작업 지연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으며 아체주 주민 샤룰(39)은 AFP 통신에 “스스로 희망을 가지려 애쓰는 것도 포기한 상태”라며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아체주를 방문해 지원 지연에 사과하고 정부가 계속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피해 복구를 위한 새로운 경제 지원책을 며칠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재난관리청은 식량과 의료 서비스, 위생 시설, 심리 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통합 대피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개 주의 주택과 공공시설 복구 비용으로 31억달러(약 4조5천6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으나 국가 재난 사태 선포나 국제사회 지원은 거부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사이클론 '디트와' 영향으로 스리랑카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640명이 숨지고 211명이 실종됐으며 태국 사망자 275명, 말레이시아 사망자 3명을 포함해 4개국 전체 사망자는 1천921명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우가 심해진 데다 벌목 등 난개발과 부실한 재난 방지 시스템이 더해져 피해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