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대사 대리에게 인사말 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외화 밀반출 방지를 위해 공항에서 책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해당 방식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 쓰인 방식"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장동혁 대표와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과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자백' 또는 '무의식적 발현'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거론하며 "뜬금없는 깨알 지시가 낯설다 싶었는데 외화를 책갈피처럼 끼워 밀반출하는 것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 쓰인 방식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시치미를 떼도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질책한 것을 두고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을 무지성 깎아내리다가 자신의 범행 수법만 자백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제한 토론 돌입하며 손팻말 든 나경원 의원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쟁점 법안인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고 반문하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로 발현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기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을 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와 관련하여 '문헌이 아니냐'고 물은 것에 대해 "환단고기는 위작"이라며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충돌한다"고 지적하면서,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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