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사무실서 나오는 전재수 전 장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전 전 장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사진=연합뉴스
통일교 측 금품 수수 의혹으로 15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정치권 인사들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금품 수수도 절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전 장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변호인 이용구 변호사와 함께 약 4시간 동안 현장을 참관했다.
그는 “일정을 보완할 자료가 필요하다”며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학자 자서전 든 전재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함께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15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다”고 적었다.
통일교 행사 참석 의혹에 대해서는 “지역구 어르신들을 형님·누님으로 부른다”며 종교와 무관하게 이웃으로서 소중히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종교 행사에 참석해왔다고 덧붙였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함께 통일교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들고 촬영한 사진도 스스로 공개하며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청 앞 기자회견 연 김규환 전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통일교 관련 최근 자신에 대해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대한석탄공사 사장인 김규환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거론하며 “전화 한 통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의 발언으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측근인 장승호 한국석탄광물주식회사 사장은 통일교 측의 '배달사고'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관련 증거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금품 공여 혐의로 함께 지목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018년 11월 말부터 12월 초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 '2018 아시아·태평양 서밋'에 참석한 바 있다.
경찰 통일교 압수수색
경찰이 정치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15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입구가 적막하다.사진=연합뉴스
당시 통일교 측은 임·김 전 의원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 5명을 초청해 항공료와 숙박비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행사에 참석했던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가기간뉴스통시사인 연합뉴스에 “숙박비나 체류비를 통일교가 지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안 청탁 등 대가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일교가 세계적 행사를 통해 교단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의원들을 초청하고 체류비를 부담한 것이라는 취지다.
당시 한학자 총재 비서실 사무총장이던 윤영호 전 본부장도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