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쿠피안스크 방문한 젤렌스키.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17일(현지시간) 북동부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를 90퍼센트(%) 가까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며 전선에서의 진전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수색·공격 작전으로 쿠피안스크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거의 90퍼센트(%)를 장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하순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했던 철도 중심 도시인 쿠피안스크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주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전면적인 통제권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종전 협상 중재를 언급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 우크라이나 쿠피안스크 통제 강화 주장 속, 러시아는 '반격 실패' 및 점령지 확대 주장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의 90퍼센트(%)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전선 상황은 더욱 혼미해지고 있다.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쿠피안스크 입구를 방문해 탈환을 축하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은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 진작과 국제 사회에 대한 메시지 전달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텔레비전(TV, Television)으로 중계된 군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쿠피안스크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지난해보다 약 33퍼센트(%) 더 많은 영토를 확보했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발전 능력 또한 절반으로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습을 받은 자포리자 아파트.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전역 공습으로 민간인 20명 이상 부상...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 드론 공격 지속

전선에서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양측의 도시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14일 러시아 루코일(Lukoil)의 카스피해 가스전을 드론(Drone)으로 공습하여 일부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루코일(Lukoil)의 카스피해 북부 다른 가스전 2곳 역시 드론(Drone) 공습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에이에프피(AFP, Agence France-Presse) 통신과 키이우 포스트(Kyiv Post)는 지난 16일에서 17일 밤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오데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등에서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각 지역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반 페도로우 자포리자 주지사는 "러시아가 쏜 유도 공중 폭탄으로 고층 아파트와 기반 시설, 교육 기관이 부서졌다"며 어린이 1명을 포함해 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오데사주에서는 교통 기반시설이 파손되었고, 하르키우주에서는 민가가 부서지면서 50대 남성이 다쳤다.

특히 도네츠크주에서는 화재 현장에 출동하여 대응 중이던 소방 구조대원 4명이 드론(Drone) 공습을 받아 부상하는 등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