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선거 관련 발언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선거 방식과 시기는 외부의 개입 없이 오직 우크라이나 시민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전날 진행한 연례 기자회견 내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선거가 러시아의 결정에 좌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를 경우 러시아군은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수 있으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 또한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공정 선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선거의 핵심 요소로 안전과 법적 기반을 꼽으며, 특히 국가를 방어하는 군인들의 투표권 보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미국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미국이 안전한 선거를 보장하는 방안, 나아가 휴전이나 전쟁 종식, 또는 선거 기간 중 임시 휴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외무 장관이 재외 국민을 위한 투표 인프라 구축 작업에 착수했음을 덧붙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간의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현재 국가안보보좌관급의 3자 회담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 회담이 전쟁 포로 교환이나 3자 정상 회담 합의로 이어진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로이터 통신을 통해 전했다.
그는 러시아를 설득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대안을 찾아선 안 되며, 다른 대안들이 이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다른 선택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조건으로는 양측이 현 전선에서 군사 행동을 멈추는 것이 타협안이라고 제시했으며,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가 비점령한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것이 원칙적 입장임을 밝혔다.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설정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와 유럽이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