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지난 11월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달러 수요 증가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을 부추기는 가운데,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 실적이 저조해 국내 외화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외화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Korea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DI 유치 실적(신고 기준)은 약 75억7천만 달러(약 10조5천336억 원)로 1년 전 대비 23.1퍼센트(%)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사진=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 발췌·편집/연합뉴스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7.0퍼센트(%) 증가 이후 올해 1분기 9.2퍼센트(%), 2분기 19.1퍼센트(%), 3분기 23.1퍼센트(%) 등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FDI 누적 금액은 약 206억7천만 달러(약 28조7천522억 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5억1천만 달러(약 6조2천739억 원), 17.9퍼센트(%) 축소되어 외화 유입 요인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대금의 달러 결제 비중도 하락하는 추세다.
국제수지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액 중 달러 결제 비중은 83.5퍼센트(%)로 1년 전보다 0.9퍼센트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원화 결제는 0.9퍼센트포인트(%p) 상승한 3.5퍼센트(%)를 기록했고, 유로화 결제 비중도 0.1퍼센트포인트(%p) 오른 6.2퍼센트(%)를 나타냈다.
정부는 달러 공급 확대를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 개설 없이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달러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는 '서학개미'들의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를 촉진하여 달러 유입 효과를 노리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는 시중 은행 등이 외화를 지나치게 쌓아두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감독상 조치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이 테스트는 금융기관이 위기 상황에서 외화 수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통과하지 못할 경우 감독 당국에 유동성 확충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조치는 은행권의 외화 공급을 늘려 외화 유동성 경색 우려를 해소하고 환율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