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의원, 대구시장 출마 선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평생 경제·행정·정치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성과에 진심을 더해 제 고향 대구를 위해 온전히 쏟아붓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3선 의원인 추 의원은 당내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 중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인물이다.
추 의원은 “지금 우리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이제 정말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35년간 경제관료로 일하며 대한민국 경제 정책과 예산을 책임져 왔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국가 경제의 키를 잡았다”며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거치며 정책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정치적 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 대해서는 “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며 “저열한 정치 탄압과 정치 보복에는 단호히 맞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사법적 진실을 법정에서 당당히 가려내겠다”며 “이번 선거 도전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정치 특검의 편향되고 왜곡된 정치 탄압의 심판이 아니라 대구시민의 엄정한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직 대구 경제 발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경선 룰 관련 질문에 추 의원은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경선 룰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견해는 이미 당 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도 확인했다.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추 의원은 “반대 진영에서는 정치 공세를 할 것이며, 그 공세는 정치 공작에 의한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당당히 맞설 것이며, 우리 진영에서는 설사 경쟁 후보자들이 그런 말씀을 하겠습니까? 저와 힘을 합해서 이겨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정부와 임기가 겹치는 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3선을 하며 여당일 때가 잠시 있었지만 대부분은 야당 시절이었다”며 “그러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해왔고, 어느 분이 시장이 되든 정당이 다른 정권의 상황 속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추 의원은 “저는 대구에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것”이라며 “대구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데 정권은 아무 관계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 정권도 저와 생각이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막바지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범야권 반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추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가 평소에 경제 전문가라고 자칭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발언과 소신, 철학이 이재명 정권과 과연 맞는 것인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철학과 부합하는지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재옥 의원, 최은석 의원 등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지역 당직자들을 만나며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