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사 하는 유가족 대표
29일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김유진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29일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정부·국회 관계자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하여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고 책임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추모식은 1년 전 비극적인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 이행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29일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 시작에 앞서, 사고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부터 1분간 전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클래식 공연으로 막을 올린 뒤 묵념과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가족과 정부·국회 대표단 40여 명은 무대 앞 헌화대에 차례로 국화를 올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역에 마련된 디지털 분향소에 추모의 메시지가 적혀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집으로 오는 길'을 주제로 한 추모 공연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한국행 비행기가 출발한 당시를 배경으로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탑승권이 한 장씩 객석 중앙에 놓이며,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가슴 아픈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가수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울려 퍼지며 추모식은 막을 내렸다.
유가족들은 추모식 이후 희생자들이 사고를 당했던 무안국제공항 내 콘크리트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현장을 직접 찾아 희생자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인사말하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대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1주기 광주·전남 추모대회에서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1년 전 오늘 사이렌을 끄고 돌아가는 앰뷸런스를 바라보며 '전원 사망'이라는 자막 아래 우리들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난 1년을 회상했다.
그는 "참사에 대한 책임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이 비극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와 관계 당국의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영상 제공=유튜브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