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약세와 연말 수출업체 매도 수요가 겹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30일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오후장 초반 1달러당 6.9960위안까지 내려가며 7위안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23년 5월17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2% 절하된 7.034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변동 폭을 고시환율 상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897위안까지 내려가며 7위안을 하회했다.
역외 환율은 앞서 지난 25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내 환율이 7위안을 밑돈 점이 역외 거래 움직임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위안화 절상 속도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전날 1면에서 “위안화의 일방적인 절상에 베팅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환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럼에도 위안화는 4월 초 이후 약 5%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절하 고시와 구두 개입으로 급등을 억제하려 하나 강세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수요가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궈성증권은 이 흐름이 내년 춘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젠터우증권은 내년 환율이 6.9∼7위안 선에서 움직이겠으나 6.5∼6.6위안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전날 기준환율을 7.0331위안으로 절상 고시한 점을 들어 중국 당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는 수출 급증으로 무역 상대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