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이혜훈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거센 사퇴 공세가 11일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혜훈 후보자의 아들들에 대한 병역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으며, 장남의 국책 연구기관 채용 과정에서도 이른바 '부모 찬스' 의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의혹들이 20여 가지에 달하며 이 후보자가 공직에 부적합하다는 야권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이 후보자의 차남과 삼남이 집 지근거리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데다, 두 아들 모두 해당 기관에서 처음으로 배정받은 공익근무요원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14년 3월부터 2년간 집에서 7킬로미터(km) 떨어진 서초구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했으며, 병무청 자료에 의하면 해당 센터가 공익근무요원을 받은 시점이 차남의 근무 시작 시점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한 삼남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집에서 불과 2.5킬로미터(km) 떨어진 방배경찰서에서 복무했으며, 방배경찰서 역시 삼남이 복무를 시작하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만 공익근무요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아들들의 공익근무와 관련하여 어떠한 자료나 근거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소명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총 20가지에 달한다고 밝히며 갑질, 투기, 재산신고, 논문, 증여, 자녀 혜택 등 다양한 의혹들을 총망라했다.

특히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장남이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Korea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 Policy) 취업 당시 제출한 논문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며, '부모 찬스'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재경위 소속인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케이아이이피(KIEP)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이 후보자의 장남은 2022년 10월 이 연구원 부연구위원에 지원할 때 아버지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교신저자로 돼 있는 논문을 이력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KIEP 원장과 부원장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알려져, 지원자가 이 후보자와 김 교수의 아들임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공직 부적격의 끝판왕"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실은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문재인 정권을 내리막으로 몰았던 조국 사태급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 경고하며, 이 후보자에게 다섯 차례나 공천을 준 국민의힘에게도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