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하는 유흥식 추기경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유엔군사령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이를 확인했다.

유 추기경은 이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출입을 신청했으나, 유엔사는 “최근 방문 요청은 JSA 출입을 위한 기존의 절차(프로토콜)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불허했다.

유엔사는 “JSA 출입자의 안전과 보안을 엄중히 책임진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표준 절차에 따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 측이 DMZ 출입 48시간 전 사전 승인 절차를 늦게 신청한 것으로로 추정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유엔사의 DMZ 통제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과거 대북 지원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통과 불허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영토의 비군사적·평화적 이용이 제한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입법을 통해 정전협정과 조화를 이루는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통일부는 다음날인 15일 “이 사안은 국내 주체만의 문제가 아니고 상대가 있는 문제"라며 "입법이 이뤄지고 나서도 유엔군사령부와 대화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사의 정전협정 기반 출입 통제로 논란이 재점화되며, DMZ의 평화적 활용을 위한 입법과 국제 공조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