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문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폴란드 및 발트해 국가 영공 침범과 관련하여 해당 국가들의 방어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회원국 영공을 잇따라 침범하며 나토 동부전선에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언급으로 주목된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암살당한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날 애리조나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취재진이 '러시아의 공세가 지속되면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의 방위를 도울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영공을 러시아 전투기들이 침범한 것에 대해 보고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며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친분을 강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거듭 실망감과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는 최근 상황과도 맞물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열리는 유엔(UN, United Nations)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과 관련하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일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매우 상당한 악감정(bad blood)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것에 대해 질문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며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마약 카르텔(Cartel)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베네수엘라 인근에 병력을 배치하면서 카리브해(Caribbean Sea)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 1정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등 8척의 군함을 파견했으며,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도 에프-35(F-35) 전투기 10대를 배치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