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격 진료 플랫폼 '아마존 클리닉' 美 전역 출시
아마존이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 '아마존 클리닉(Amazon Clinic)'을 미 전역에 출시한다고 지난 2023년 1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부 주(州)를 대상으로 플랫폼을 내놓은 지 9개월 만이다.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공영방송 WFYI는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보고서가 소비자 직접 원격의료 웹사이트와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 및 화이자 간 계약이 이해상충과 약물 과다 처방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 상원 조사로 드러난 이해상충 위험
일리노이주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이 주도한 9개월간의 조사는 일라이 릴리의 릴리다이렉트와 화이자의 화이자포올 플랫폼이 환자 처방과 의료 연결을 간소화하며 이해상충 가능성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이 플랫폼들은 비만, 편두통, 당뇨병, 알츠하이머(릴리다이렉트), 폐경, 코로나19 백신(화이자포올) 관련 서비스와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환자를 제3자 원격의료 제공업체(업스크립트헬스, 코브, 폼 헬스, 포퓰러스, 9am헬스)로 연결하는 기능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상원은 이 시스템이 처방 습관에 영향을 미쳐 환자 치료의 질을 저하시키고 연방 의료 지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관계가 약물 과다 처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높은 처방 비율과 제약회사 지급 내역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원격의료를 이용한 환자는 총 4천394명(폼 헬스 3천759명, 9am헬스 620명, 코브 15명)이었으며, 화이자포올을 통한 업스크립트헬스 이용자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325명이었다.
릴리와 협력하는 원격의료 회사에서 환자의 74%가 처방을 받았으며, 코브는 100%, 업스크립트헬스는 85%가 처방을 받았다.
9am헬스 환자는 일라이 릴리 약물 처방 가능성이 6배 높았고, 폼 헬스 처방의 66%가 일라이 릴리 약물이었다.
상원 보고서는 일라이 릴리가 원격의료 파트너에 3년간 94만2천500달러(약 12억9천165만 원)를 지급했으며, 한 원격의료 회사가 화이자를 포함한 클라이언트에 51만245만 달러(약 70억 2천377만 원)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폼 헬스 소속 두 의료 제공자가 일라이 릴리로부터 41건의 지급을 받아 메디케어에 23만 달러(약 3억1천510만 원)의 비용을 발생시킨 사례도 지적됐다.
반부패법 위반은 없으나, 환자 유도와 처방자 영향 가능성이 이해상충 우려를 낳는다.
◆ 원격의료의 장점과 공정성 논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 사용이 급증하며 농촌 및 소외 지역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퍼듀대학교 코디 멀런 교수는 원격의료가 천식, 당뇨병, 우울증, 고혈압 치료에서 대면 진료와 유사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원격의료를 대면 진료와 동등하게 취급했으나, 이 조치는 올해 말 만료된다.
그러나 상원 보고서는 코브의 비화상 진료, 포퓰러스와 9am헬스의 비화상 후속 진료, 설문지 기반 처방 관행을 지적하며, 의료진이 혈압이나 의료 기록 없이 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환자-의사 관계를 약화시키고 “약물 우선” 접근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원은 원격의료의 교통 장벽 완화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철저한 평가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제약사가 연간 60억 달러(약 8조2천200억 원)를 광고에 지출하며 비싼 약물 수요를 유도한다고 경고했다.
출처 : Senators raise questions about deals between telehealth and drug compa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