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핵 위협까지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응해 핵잠수함 2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8월 8일까지 우크라이나 종전” 요구를 거부하고 공격을 지속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말은 매우 중요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전날 텔레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언급을 비판하며 러시아의 핵 공격 시스템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드 핸드는 적의 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붕괴될 경우 핵미사일을 자동 발사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압박하며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데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에 “50일 내 종전”을 요구한 뒤, 7월 29일 시한을 8월 8일로 단축하며 고율 관세 부과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국가에 대한 2차 제재를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 무기 지원을 병행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고,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31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11만2천500명의 병사를 잃었다. 우크라이나도 2025년 1월 1일부터 약 8천명의 병사를 잃었다”며 “이는 너무 많은 불필요한 죽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