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사진=연합뉴스


유튜버들이 조회수 기반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과거를 넘어, 멤버십, 굿즈 판매,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진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 유튜버들은 조회수에 따른 광고 수익 분배에 집중했으며, 구독자 수가 많을수록 기업 광고나 협찬으로 수익이 확대됐다. 그러나 채널 간 경쟁 심화로 안정적인 조회수 확보가 어려워지며, 광고 수익만으로는 전업 활동이 힘들어졌다.

구독자 100만 명의 기업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A씨는 “질 좋은 콘텐츠가 흔해지며 광고주의 선택지가 넓어져 단가가 낮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광고 정책 변화와 수익 배분율 조정, 특히 숏폼 콘텐츠 ‘쇼츠(Shorts)’의 짧은 광고 삽입 시간도 수익 불안정성을 키운다.이에 유튜버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은 대표적 방식으로, 팬들로부터 월 수천 원의 정기 구독료를 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전용 영상이나 독점 라이브 방송이 제공된다.

구독자 3만 명의 유튜버는 “멤버십 수익이 전용 콘텐츠 확대 후 전체 수익의 20%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협찬 콘텐츠도 증가하고 있다. 제품 리뷰나 사용 후기를 자연스럽게 영상에 녹여 시청자 거부감을 줄인다.

굿즈 판매와 팬 미팅도 팬덤 기반 수익 창출로 주목받는다.

크리에이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담긴 의류 등은 팬덤 강화 수단으로 활용된다.

크리에이터 상거래 플랫폼 마플샵은 2024년 상반기 매출액 2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50억원) 대비 150% 성장했다.

등록 크리에이터는 8만 명, 누적 상품 수는 150만 개에 달한다.유튜버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치지직, SOOP[067160]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확대한다.

틱톡·인스타그램으로 숏폼 콘텐츠를 통해 유입을 유도하고, 유튜브에서는 긴 호흡의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라이브 방송으로 후원 수익을 창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의 ‘2024 디지털 크리에이터미디어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련 사업체는 2022년 1만1천112개에서 2023년 1만3천514개로 2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