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반대 필리버스터 돌입...퇴장하는 여당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가 시작되자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국민의힘을 사실상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위헌정당 해산 추진 의지를 연일 드러내는 데 대해 "우리가 왜 내란당이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케이비에스(KBS) 라디오에서 정청래 대표의 대(對) 국민의힘 발언과 관련, "우리가 비상 계엄을 했던 것도 아니고 왜 내란 세력이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과잉으로 프레임(Frame)을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 비대위원장은 정청래 대표의 위헌정당 해산 추진 기조에 대해 "야당을 인정하지 않겠다, 정치 탄압 내지는 정치 보복성의 어떤 행위를 하겠다고 비칠 수 있다"며 "이미 우리 당내 내란 세력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이야기인데 그런 점에서 정청래 대표의 발언과 의식 구조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군소 야당 대표를 예방하면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대화 불가 방침을 밝힌 점을 두고는 "조금 아쉽다"며 "소인배다운 행동을 하지 말고 대인처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너무 독단적인, 오만에 찬 지금처럼 간다면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일종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청래 대표를 향해 "야당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 시절 '막말 대마왕'으로 인기 끌었던 것을 아직 잊지 못하냐"면서 "독특한 행동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상식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신동욱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다. 눈에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그 역시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1호 법안'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방송법 처리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서 국민의힘 첫 주자로 나선 바 있다.